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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9,000건을 넘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7월엔 3,600건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두 달 만에 거래량이 60% 넘게 빠진 겁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매도자도, 매수자도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저도 비슷한 시기에 매수 타이밍을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손을 놓아버린 경험이 있어서, 지금 시장의 분위기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관망세가 짙어진 배경: 급매 소화 이후 시장이 멈췄다

올해 초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약 5만 6,000건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5월 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이 숫자가 7만 897건까지 불어났습니다. 양도세 중과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기본 세율에 더해 추가 세율을 중과하는 제도입니다. 이 중과가 다시 적용되기 전에 팔겠다는 다주택자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낸 겁니다.

5월 9일 유예가 끝나자 시장은 잠시 활기를 띠었습니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며 매물 수가 6월 초에는 6만 1,058건으로 한 달 만에 1만 건 가까이 줄었습니다. 당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매물 절벽이 온다"는 전망이 쏟아졌고, 저도 솔직히 그 흐름이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7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1,271건으로, 오히려 연초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출처: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기보다는 호가를 유지한 채 정부 발표를 기다리는 쪽을 선택한 겁니다. 서둘러 팔아서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겠지요.

요약: 다주택자 급매 소화 이후 '매물 절벽' 예상을 깨고, 매물은 6만 건대를 유지한 채 세제개편안 발표를 기다리는 관망세가 고착화됐습니다.

 

세제개편 변수 해부: 거래는 왜 이렇게 쪼그라들었나

매물은 그대로인데 거래는 왜 이렇게 급감한 걸까요. 수치를 다시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월 8,910건, 5월 9,147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5,322건, 7월 3,636건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7월 거래량이 이 수준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3,545건) 이후 8개월 만입니다. 매물은 쌓여 있는데 거래가 안 된다는 건, 결국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가격 눈높이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고가주택 시장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일정 기준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유세의 핵심 항목 중 하나입니다. 종부세 과세 기준과 보유세 산정 방식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수천만 원의 세 부담 차이가 생길 수 있으니, 강남권 집주인들이 서두르지 않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대기 국면에서 호가를 먼저 낮추는 쪽은 항상 급전이 필요한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매수자 측 부담도 겹쳤습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강화됐는데, 이는 금융기관이 연간 대출 총액을 일정 한도 안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대출 문턱을 높이는 효과를 냅니다. 금리 부담까지 여전한 데다 주식시장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몇 억 원짜리 결정을 내리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진 상황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하며 7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습니다(출처: 한국부동산원). 오르긴 오르는데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급매 소멸 → 매도자 호가 유지
  • 종부세·보유세·양도세 개편 방향 불확실 → 고가주택 중심 거래 실종
  •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 + 금리 부담 → 매수 심리 위축
  •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 자산 재배분 관망 심화
요약: 세제개편 불확실성, 대출 규제 강화, 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거래량은 8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매수심리 회복 전망: 세제개편안이 열쇠를 쥐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관망세가 일정 부분 해소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 주식시장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매수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저도 이 시각에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불확실성이 걷히는 순간 대기 수요가 빠르게 움직이는 건 과거 여러 차례 목격한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편안의 내용이 관건입니다. 보유세 부담이 대폭 완화되면 다주택자들이 굳이 팔 이유가 없어져 매물이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양도세 부담이 완화되면 그동안 눌려 있던 매도 물량이 터져 나오며 거래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어떤 방향이든 지금처럼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보다는 낫습니다.

저는 이번 상황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결국 시장을 얼려버린 건 집값 자체가 아니라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었다는 겁니다. 잦은 세제 변화가 시장의 자율적인 수급 기능을 마비시키고, 그 피해는 정작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됩니다. 이번 세제개편안이 단기 조율을 넘어서, 시장 참여자들이 몇 년 앞을 내다보고 판단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틀을 제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솔직히 큽니다.

요약: 세제개편안 발표가 관망세 해소의 분수령이 될 것이며,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세제 기준 제시가 실수요자 시장 회복의 핵심 조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왜 이렇게 갑자기 줄었나요?

A.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5월 종료되면서 그 전까지 쏟아졌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됐고, 이후에는 세제개편안 발표를 기다리는 관망세가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와 금리 부담, 주식시장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복합적으로 위축된 결과입니다. 단일 원인이 아닌 여러 변수가 동시에 작용한 상황입니다.

 

Q. 매물은 많은데 왜 거래가 안 되는 건가요?

A.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은 채 세제개편안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매수자들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눈치를 보며 한 발씩 물러서 있는 상태입니다. 양측 모두 먼저 움직이기 싫은 팽팽한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Q. 종부세 개편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요?

A.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과세 기준과 세율에 따라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보유자의 연간 세 부담이 수천만 원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강남권 고가주택 시장에서는 종부세와 보유세 개편 방향이 매도 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개편안 발표 전후로 시장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지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르고 있나요, 내리고 있나요?

A.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7월 넷째 주까지 77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2주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드는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상승이 지속되더라도 속도는 분명히 느려지고 있는 국면입니다. 거래량 감소가 가격 상승을 억누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지금 서울 아파트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건 집값이 아니라 정책의 불확실성입니다. 매도자도, 매수자도 모두 정부 발표 하나를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는 이 상황이, 제가 직접 비슷한 시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더 생생하게 와닿습니다. 잦은 세제 변화가 반복될수록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투자자가 아니라 진짜 살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입니다.

이번 세제개편안이 단기 조율에 그치지 않고, 시장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기준을 제시해 주기를 바랍니다. 개편안 발표 이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면밀히 지켜보시고, 매수나 매도 타이밍을 검토 중이라면 발표 직후 매물 변화와 거래량 추이를 우선 확인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342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