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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영등포 전통시장 일대가 이렇게 빨리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날 때마다 낡은 건물과 복잡한 골목에 "이 동네는 언제쯤 달라지려나" 싶었는데, 서울시가 최고 49층 주상복합 1177가구를 승인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이 났습니다. 영등포 1-12구역과 서울역 앞 남대문로5가 부지, 두 곳의 재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이 사업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제 시각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49층 주상복합, 전통시장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영등포 1-12구역은 영등포 전통시장 부지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 지상 49층 규모의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도시 기능이 저하된 노후·불량 건축물 밀집 지역을 정비해 주거·상업 기능을 회복하는 정비 방식입니다)이 추진됩니다. 쉽게 말해, 낡은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거·상업 복합 거점을 새로 짓는 것입니다.

서울시 제14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는 이 사업의 통합심의안을 조건부 의결했습니다. 1177가구 중 235가구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되고, 저층부에는 판매·업무시설이 배치됩니다. 단지 내부엔 공공보행통로도 조성됩니다.

"전통시장이 없어진다"라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이 지점이 조금 다르게 읽혔습니다. 문화공원 하부에 기존 영등포시장 상가 세입자와 대상지 내 상가 세입자를 위한 공공임대상가를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공공임대상가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기존 상인들이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공공이 직접 공급하는 상가 공간입니다. 제가 직접 다른 재개발 사례들을 지켜봐 왔는데, 이렇게 세입자 상가를 지하 혹은 저층부에 구체적으로 명시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상인들 입장에서 최소한의 안전망이 생기는 셈입니다.

공영주차장도 함께 들어섭니다.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으로, 기존 시장 상권이 새 단지와 공존하는 구조를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 총 1177가구, 이 중 235가구는 공공주택
  • 저층부 판매·업무시설 + 공공보행통로 조성
  • 문화공원 하부에 기존 상인 대상 공공임대상가 배치
  • 상가 방문객·주민 공용 공영주차장 설치
요약: 49층 주상복합 신축과 함께 기존 시장 상인을 위한 공공임대상가·공영주차장을 명시해, 철거 갈등을 줄이는 상생형 정비 구조를 갖췄습니다.

 

서울역 앞 오피스 신축, 왜 지금인가

같은 심의에서 서울역 앞 남대문로5가 1구역도 건축·경관 분야 통합심의를 조건부 통과했습니다. 연세세브란스빌딩과 그랜드센트럴빌딩 사이 부지에 지상 20층 규모의 업무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서울역 앞에 오피스가 하나 더 생기는 게 뭐가 그리 특별하냐"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사업의 진짜 핵심이 건물 자체보다 지하 인프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변경된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부지에 접한 노후 상·하수관로와 부지 외 약 60m 구간의 노후 관로까지 함께 개량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방향과 기준을 도시 단위로 제시하는 마스터플랜으로, 개별 사업들은 이 계획의 틀 안에서 추진됩니다(출처: 서울특별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재개발 사업이 건물만 올리고 끝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그런데 60m짜리 노후 관로를 민간 사업과 연계해 교체하겠다는 건, 도심 침수 예방이라는 공공 과제를 개발 타이밍에 맞춰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서울역 일대는 집중호우 때 침수 위험이 꾸준히 지적돼 온 지역이라 더욱 의미 있는 조치입니다.

요약: 서울역 앞 20층 오피스 신축은 건물뿐 아니라 노후 상·하수관로 60m 구간까지 함께 개량해 도심 침수 안전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는 사업입니다.

 

교통·인프라 과부하, 이 부분만큼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재개발 사업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싶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입주 이후의 교통 문제입니다. 영등포 1-12구역은 이미 영등포역, 영등포시장역이 인접한 교통 요충지입니다. 여기에 1177가구가 새로 입주하고, 저층 판매·업무시설까지 가동되면 유발 교통량이 상당히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재개발 단지는 교통이 오히려 좋아진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것이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반시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가 먼저 이뤄지면, 초기 몇 년간 주변 도로와 대중교통 혼잡이 집중되는 사례를 실제로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재정비촉진지구(재개발이 시급한 광역 단위 지역을 묶어 통합 관리하는 지구 지정 제도로, 개별 구역보다 넓은 시각에서 기반시설까지 함께 계획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입니다) 지정의 본래 취지대로, 광역 교통 대책이 입주 시점에 맞게 실제로 집행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서울시가 공공보행통로와 문화공원을 통해 보행 흐름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는 읽히지만, 차량 동선과 대중교통 연계에 대한 세부 계획이 조건부 의결 이후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지속적으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단지 완공 후 교통영향평가(EIA) 사후 모니터링 결과가 공개되면 그때 다시 한번 짚어볼 생각입니다. 참고로 서울시 도시재생·정비사업 관련 현황은 출처: 서울시 도시재생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건설 경기 속에서 도심 핵심 요충지 두 곳이 동시에 정비 궤도에 오른 것 자체는 의미 있는 신호입니다. 양질의 주거와 업무 공간을 도심에 공급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사업입니다.

요약: 영등포 주상복합 완공 시 유발 교통량 급증이 우려되므로, 광역 교통 대책과 사후 인프라 관리가 입주 시점에 맞게 실제로 집행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영등포 1-12구역 재개발,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은 어떻게 되나요?

A. 완전히 쫓겨나는 구조는 아닙니다. 문화공원 하부에 기존 영등포시장 세입자와 대상지 내 상가 세입자를 위한 공공임대상가가 별도로 조성됩니다. 공공임대상가는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공급되는 만큼, 기존 상인들이 재입점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는 셈입니다. 다만 실제 입점 조건과 임대료 수준은 이후 세부 계획이 확정돼야 알 수 있어, 상인 입장에서는 진행 상황을 계속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조건부 의결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사업이 확정된 건가요?

A. 조건부 의결은 심의위원회가 제시한 수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종 승인으로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완전 부결은 아니지만 100% 확정도 아닌 단계로, 사업 시행자가 조건 사항을 보완해 재제출해야 합니다. 통상 조건부 의결 이후 보완이 이루어지면 본 인·허가 절차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Q. 공공주택 235가구는 누가 입주할 수 있나요?

A. 공공주택은 일반적으로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소득·자산 기준에 따라 공급됩니다. 전체 1177가구 중 235가구가 이에 해당하며, 임대 또는 분양 방식으로 공급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입주 자격과 청약 일정은 사업 인가 이후 LH 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공고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서울역 앞 오피스와 상·하수관로 개량은 왜 같이 하나요?

A. 재개발 사업을 할 때 도로를 파고 기초공사를 진행하는 김에 노후 지하 인프라를 함께 교체하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라 이번 사업에서는 부지 접한 구간 외에 추가로 약 60m 구간의 노후 관로까지 개량 범위에 포함됐습니다. 집중호우 시 침수 위험을 선제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론

영등포 전통시장 일대의 49층 주상복합 재개발과 서울역 앞 20층 오피스 신축은, 각각의 입지가 오래도록 정체돼 있었다는 점에서 때를 맞춘 사업이라고 봅니다. 특히 공공임대상가와 공영주차장을 통해 기존 상인들의 자리를 명시적으로 남겨둔 것은, 재개발이 단순히 기존 거주자를 밀어내는 방식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억해둘 만합니다.

다만 조건부 의결 이후 교통영향평가와 광역 교통 대책이 입주 시점까지 실제로 집행되는지, 공공임대상가 입점 조건이 기존 상인에게 실질적으로 유리하게 구성되는지는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이 사업들의 후속 인가 일정과 착공 시점이 공개되면 다시 한번 정리해볼 예정입니다.

참고: https://www.mk.co.kr/news/realestate/12106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