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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정부 메가프로젝트 후속대응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서난이 위원장을 선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이런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또 선언적인 특위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11명의 도의원이 구성한 이번 특위의 행보를 들여다보니, 지역 소멸 위기 앞에서 지방의회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돌파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범 배경: 왜 지금 특위인가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국가 전략사업(National Strategic Project)의 성격을 띱니다. 여기서 국가 전략사업이란 중앙정부가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제도·인프라를 집중 투입하는 초대형 정책 패키지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런 정책이 설계 단계부터 수도권·대도시 중심으로 기울기 쉽다는 점입니다.

저도 지역 현안을 오래 지켜보면서 이 구조적 불균형을 실감했습니다. 중앙정부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 지방은 으레 뒤늦게 "우리 지역도 포함시켜 달라"고 읍소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전북도의회 특위는 이 수동적인 구도를 먼저 깨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위는 서난이 위원장을 포함해 강태창, 송재영, 김주택 의원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습니다(출처: 이투데이). 이들이 맡은 과제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 정부 메가 프로젝트 후속정책 및 국가전략사업 추진 상황 점검
  • 전북 전략산업 육성과 국가사업 반영 촉구
  • 기업 투자 유치 확대 및 공공기관 추가 이전 대응
  •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정부와의 협력 채널 구축

지역균형발전(Regional Balanced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이 오래전부터 언급돼 왔지만, 실제로는 선거 때마다 소환되는 구호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쉽게 말해,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인구·산업·예산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 철학인데,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한 선언에 그치기 십상입니다. 이번 특위가 그 함정을 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특위 출범을 "고무적인 행정적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저는 좀 더 조건부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지방의회가 직접 발 벗고 나선다는 것 자체는 분명히 진일보한 행보이지만, 이 에너지가 실제 예산 확보와 기업 유치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요약: 전북도의회 특위는 중앙정부 주도의 메가 프로젝트에서 전북이 소외되지 않도록 도의회가 선제적으로 나선 구조로, 그 설계 의도만큼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합니다.

 

전략 산업과 실효성: 새만금이 열쇠다

서난이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핵심 키워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탄소소재, 농생명·바이오산업 다섯 가지입니다. 이 산업군을 새만금(Saemangeum) 기반과 연결하겠다는 전략인데, 새만금이란 전북 군산·김제·부안에 걸쳐 조성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간척지 경제자유구역을 의미합니다. 면적만 따지면 여의도의 약 140배에 달합니다(출처: 새만금개발청).

제가 직접 새만금 현장을 돌아봤을 때 느낀 것은, 잠재력과 현실 사이의 온도차가 꽤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광활한 부지가 있지만 기업들이 선뜻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결국 인프라와 인력, 그리고 중앙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조건 때문입니다.

탄소소재(Carbon Material)라는 단어도 눈에 띕니다. 탄소소재란 탄소섬유·그래핀·탄소나노튜브 등 탄소 원자 기반으로 제조된 고강도·경량 신소재를 통칭하며, 항공우주·전기차·에너지 저장 장치 분야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미래 핵심 소재입니다. 전북이 이 분야에서 선점 지위를 갖출 수 있다면, 단순 조립·제조를 넘어 소재 공급 허브로 도약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합니다.

"특위가 있으면 뭐가 달라지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의회가 직접 기업 투자 유치와 국비 확보를 챙기는 구조 자체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촉진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봅니다. 다만 민관정 협력 체계(Public-Private-Government Partnership), 즉 기업·시민사회·지방정부·중앙정부가 공동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책임을 나누는 구조가 안착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실효성에 대해서는 솔직히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위 활동이 정기 회의나 보고서 작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매 분기 구체적인 기업 유치 건수나 국비 확보 금액 같은 수치로 성과를 측정하는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피드백 루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의도의 특위도 시간이 지나면서 동력을 잃는 경우를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라고 말하기에 아직 이른 단계입니다.

요약: 새만금을 축으로 한 5대 전략 산업 연계 계획은 방향성 자체는 타당하지만, 성과 측정 기준과 민관정 협력 체계가 뒤따라야 빈 껍데기가 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부 메가프로젝트가 정확히 뭔가요?

A.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국가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초대형 국가 전략사업 패키지입니다. 반도체·AI·바이오 같은 첨단 산업 육성과 인프라 투자를 한데 묶은 구조로, 어느 지역이 이 프로젝트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수조 원대 투자와 일자리가 갈릴 수 있습니다. 지방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중요한 숙제입니다.

 

Q. 새만금이 왜 이번 전략의 중심이 되는 건가요?

A. 새만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간척지 경제자유구역으로, 부지 면적과 입지 조건 면에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적합합니다. 반도체 팹이나 데이터센터처럼 넓은 부지와 전력·용수 인프라가 동시에 필요한 시설을 유치하기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후보지입니다. 다만 인프라와 인력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건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Q. 특위가 구성된다고 실제로 뭔가 달라지나요?

A. 특위 구성이 자동으로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특위가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기업 유치 건수나 국비 확보 실적 같은 수치로 성과를 점검하는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중앙정부와 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역할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Q. 공공기관 추가 이전은 왜 중요한가요?

A.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히 건물과 직원이 오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기관이 이전하면 협력 기업·연구소·서비스업체가 함께 따라오는 클러스터 효과가 발생하고, 지역 내 고용과 소비가 연쇄적으로 늘어납니다. 전북은 이미 1단계 공공기관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이전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위가 이 협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결론

전북도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메가프로젝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는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는 구조 속에서 지방이 살아남으려면, 중앙정부의 정책 흐름을 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논리를 쌓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특위 출범은 잘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반도체·AI·탄소소재·농생명·바이오라는 전략 산업과 새만금이라는 물리적 기반을 연결하는 구상은 방향성 면에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위 활동이 일회성 정치 이벤트가 되지 않으려면, 민관정 협력 체계를 실질적으로 작동시키고 분기별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합니다. 전북 도민 입장에서는 이번 특위를 응원하되, 구체적인 성과로 검증받기를 기대하는 눈도 거두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참고: https://www.etoday.co.kr/news/view/2604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