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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GH) 구리 이전이 2021년 공모 선정 이후 서울 편입 추진이라는 변수 하나로 전면 중단된 지 약 1년 반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민선 9기 신동화 구리시장이 취임 직후 서울 편입 행정절차 중단 의사를 담은 공문을 경기도에 공식 발송하면서입니다. 공문 한 장이 이렇게까지 지역의 명운을 좌우한다는 게, 저는 솔직히 처음에는 실감이 잘 안 났습니다.

서울 편입 추진, 왜 GH 이전을 멈췄나
2021년, 구리시는 경기도가 추진한 지방공기업 경기북부 이전 사업의 공모 절차를 통해 경기도시공사(GH) 이전 지역으로 선정됐습니다. 여기서 GH란 경기도시공사(Gyeonggi Housing & Urban Development Corporation)의 약칭으로, 경기도 내 주택공급과 도시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공공기관입니다. 쉽게 말해 경기도의 집짓기와 도시계획을 책임지는 조직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민선 8기 들어 일부 경기권 기초지자체들 사이에서 서울 편입 움직임이 번지기 시작했고, 구리시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경기도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로 떠나겠다는 지자체에 경기도의 공공기관을 옮겨주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행정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었을 겁니다.
결국 경기도는 2025년 2월, 구리시가 서울 편입 추진을 공식 철회할 때까지 GH 이전 논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저도 이 소식을 접하면서 '공모까지 통과한 유치 결과가 이렇게 한 순간에 뒤집힐 수 있구나'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지자체의 정치적 노선 선택이 수년에 걸친 행정 성과를 단번에 무력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꽤 냉혹하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 2021년: 경기도 지방공기업 경기북부 이전 공모에서 구리시 GH 이전 지역 선정
- 민선 8기: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 의사 공식화로 경기도와 갈등 시작
- 2025년 2월: 경기도, GH 이전 논의 전면 중단 발표
- 2026년 7월: 민선 9기 신동화 시장, 서울 편입 행정절차 중단 공문 발송 및 GH 이전 재개 요청
공공기관 유치, 지역에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가
공공기관 유치를 두고 "그게 뭐 대수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직접 경기 북부 지역에서 살면서 이 문제가 체감 온도에서 얼마나 다르게 다가오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음에도, 고용 기반이나 자체적인 경제 허브가 취약한 지역일수록 공공기관 한 곳의 이전이 가져오는 파급력은 상당합니다.
균형발전(balanced regional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균형발전이란 특정 지역에 쏠린 자원과 인프라를 분산시켜 지방 전체의 성장 기반을 고르게 다지는 정책 방향을 의미합니다. 경기도가 지방공기업의 경기북부 이전을 추진한 것도 이 맥락입니다. GH가 구리로 이전한다면 직접 고용 효과는 물론, 인근 상권 활성화와 장기적인 인구 유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출처: 경기도청).
반면, 서울 편입 추진론자들 입장에서 보면 "서울이 되면 더 큰 행정·재정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논리도 나름의 설득력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지역민에게 더 실질적인 이익인지는, 단기적 기대와 장기적 정체성 중 무엇을 우선하느냐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신동화 시장의 지자체 외교, 어떻게 읽어야 하나
신동화 구리시장은 취임 직전부터 GH 이전 정상화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고, 취임 후 실제로 경기도에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이번 공문에는 서울 편입 행정절차 추진 중단 방침과 함께 GH 이전 절차의 신속한 재개 요청이 담겼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공문을 보냈다"는 사실이 아니라, 공문 발송 전에 이미 경기도 실무자들과 물밑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지자체 외교(inter-governmental diplomacy)란 기초지자체와 광역지자체, 혹은 기초지자체 간에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협력 기반을 쌓아나가는 실무적 행정 외교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공문 한 장 뒤에는 이미 실무선에서 합의를 다지는 과정이 있었다는 뜻이고, 그게 이번 사안에서는 잘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시청사 선제 이전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GH 신청사가 준공되기 전이라도 먼저 이전을 단행해 기정사실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이 점은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통 공공기관 이전은 신청사 완공 이후에 진행된다는 인식이 있는데, 임시청사 이전이라는 카드를 먼저 꺼내든 것은 꽤 공격적인 행정 전략입니다. 경기도와의 협의가 속도를 낸다면 충분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이번 공문 발송이 시의적절한 결단이라는 데는 저도 동의합니다. 소모적인 서울 편입 논쟁에서 한 발짝 물러서 지역 발전의 실질적 동력을 되찾으려는 선택이니까요. 다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번 행정절차 중단은 어디까지나 구리시라는 행정기관이 서울시와의 공동연구반 운영 등 공식 편입 절차를 멈추겠다는 선언입니다. 주민 자발적인 서울 편입 운동까지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즉, 시가 행정적 편입 절차를 중단했더라도 주민들의 편입 여론이 다시 불거지면 경기도가 또다시 제동을 걸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적 긴장은 단발성 공문 하나로 해소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문 발송만으로 행정 협력이 복원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안이 그보다 더 정교한 협력 체계를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경기도와 구리시 사이에 GH 이전 완수를 위한 명확한 로드맵과 단계별 이행 점검 체계, 즉 거버넌스(governance) 구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거버넌스란 여러 주체가 규칙과 절차를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운영 체계를 뜻하는데, 이것 없이는 또 다른 변수가 생겼을 때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출처: 뉴시스).
GH 이전이 진정한 의미의 경기북부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이번 공문이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어야 합니다. 그 과정을 끝까지 담보하는 것이 민선 9기 구리시 행정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구리시 GH 이전이 왜 갑자기 중단됐나요?
A. 민선 8기 구리시가 서울 편입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경기도와 갈등이 생겼고, 경기도는 2025년 2월 "서울 편입 추진을 철회할 때까지 GH 이전 논의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서울로 떠나려는 지자체에 경기도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행정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Q. 이번 공문 발송으로 GH 이전이 바로 재개되는 건가요?
A. 바로 재개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공문 발송 전부터 경기도 실무자들과 교류가 있었고 "신속하게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재개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경기도의 공식 회신이 나와야 다음 절차가 구체화될 것입니다.
Q. 주민들의 서울 편입 운동도 이번에 중단되는 건가요?
A. 아닙니다. 이번 중단 방침은 구리시라는 행정기관이 서울시와의 공동연구반 운영 등 공식 행정절차를 중단하겠다는 선언에 국한됩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서울 편입 운동은 법적으로 제한할 수 없기 때문에, 주민 여론에 따라 향후 다시 불거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Q. 임시청사 이전이란 무엇이고 왜 검토하나요?
A. GH 신청사가 완공되기 전에 먼저 기존 건물을 임시로 활용해 구리시로 이전하는 방식입니다. 신청사 준공을 기다리면 이전이 수년 더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구리시는 임시청사 이전을 먼저 단행해 이전을 기정사실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행 여부는 경기도와의 협의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결론
구리시가 서울 편입 행정절차를 공식 중단하고 GH 이전 재개를 요청한 것은 실리적인 선택입니다. 정치적 논란으로 잃었던 지역 발전의 동력을 되찾으려는 의지가 담겨 있고, 실무선에서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저는 이게 '끝났다'는 시각보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시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 여론, 경기도의 정책 기조, 임시청사 이전 협의까지 풀어야 할 변수가 여럿 남아 있습니다. 구리 지역의 향후 행정 행보에 관심이 있다면, 경기도의 공식 회신과 GH 이전 로드맵 발표 시점을 주시해 보시길 권합니다.

